싱가포르 생활 물가에 대해 알아보자 – (1) 의식주

막연하게 비싸다고만 알고 있는 싱가포르의 생활 물가는 과연 어떤가?

싱가포르는 2023년 기준 1인당 GDP가 84,734 USD에 달하고,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생활비지수 2위를 기록하는 등 기본적으로 잘 살고 물가가 매우 비싼 나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한국인 입장에서는 COVID-19 전인 2019년 800원 중반이던 싱달러/원 환율이 2024년 12월 기준 1060원대로 20~30% 상승하여, 더욱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좀 더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면 의외의 부분들이 많이 발견되는 것이 싱가포르의 생활 물가인데,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조금 알아보도록 하자.

  1. 기본
    • 전반적으로 싱가포르에서 물건, 서비스 가격은 비싼 편이다.
    • 다만, 싱가포르의 가격 체계는 세분화되어 있어 같은 유형의 물건이라도 아주 싼 것부터 아주 비싼 것까지 다양하다. 소비 수준에 맞게 골라서 선택하면 된다.
    • 같은 물건, 서비스라도 어디서 어떻게 구하느냐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2. 의복비
    • 같은 물건이라면 한국 대비 싱가포르가 비싼 편이라고 생각된다 (개인 경험 상). 예를 들어 필자가 관심 있는 룰루레몬 바지의 경우 여기서는 220 싱달러였던 반면, 한국에서는 18만원 후반대였고, 같은 나이키 테니스화가 싱가포르에서는 209 싱달러였으나 한국에서는 12만원 선이었다.
    • 다만, 싱가포르에서는 유통 채널 별로 세일을 빈번히 하는 편이고, 세일을 하는 경우 deep discount 하는 경우가 많아 세일 기간을 잘 노리면 득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 싱가포르에서는 우선 계절이 여름 밖에 없어 필요한 옷의 종류가 많지 않고, 서로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는 경우가 많아 옷에 대한 관심도도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패션에 매우 관심이 많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옷 값이 많이 들어가지 않게 된다. 필자의 경우에도 의복비 때문에 싱가포르 생활이 부담된 적은 한 번도 없던 것 같다. (한국 대비 1/5 정도 쓰는 느낌)
  3. 식비
    • 외식비야말로, 정말 많이 분화가 되어 있는 소비 카테고리라 생각된다. 정말 싸게 먹으면 한 끼에 4 싱달러 (극단적으로 싸게 배만 채울 것이면 Bee Hoon 같은건 2불에도 먹을 수 있는 걸로 앎), 비싸게 먹으면 얼마든지 원하는대로 비싸게 먹을 수 있다. 형편에 따라 선택해서 먹으면 된다.
    • 부식비 또한 구입하는 곳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 마트, 시장에서 구입하는 경우, 한국보다 체감상 훨씬 저렴하다고 느껴지고, 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의 마트에서 구입하는 경우 한국과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같은 물건일 경우 현지인 마을에서 구입할 때, 20~30% 장바구니 물가 차이가 있다)
    • 대부분의 식재료를 (물 까지도) 수입하는 싱가포르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정부에서 서민 생활 물가 유지를 위해 힘쓰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4. 주거비
    • 주거비는 전세 제도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크나 큰 부담을 주는 생활비 항목이다
    • 일반적인 주거 형태는 세 가지 분류가 있는데, (1) 콘도, (2) HDB, (3) Landed House 로 구분이 된다.
    • 외국인들은 대체로 수영장, 테니스코트 등 시설이 딸려 있는 콘도에 거주한다. 콘도 월 임차료(rent)는 천차만별이나 4인 가족 기준, 3 베드룸의 경우 최소 3,500 싱달러 정도는 필요하다. 최소 기준은 그렇고, 어느 정도 교통/학군 등 편의를 생각하는 경우 현실적으로 최소 5,000 싱달러는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 HDB의 경우 현지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정부 임대 아파트로, 저렴하면서 위치가 콘도보다 나은 경우가 많으나, 부대 시설이 없고 집 자체의 내장재 등의 자재가 부실한 경우가 많다. 같은 면적 및 유사한 위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대체로 콘도 대비 1,000~1,500 싱달러 가량 저렴하다.
    • Landed House는 단독 주택으로 통상적으로 부자들이 프라이버시를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 매우 넓고, 조용하나, 자가 차량 없이는 교통이 매우 불편한 경우가 많고 별도로 주택 관리를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통상 Landed House의 경우 돈에 구애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므로 차량을 보유하고 헬퍼(메이드)를 필요한만큼 고용해서 막상 큰 불편함은 없이 사는 듯 하다. Landed House는 통상 월 10,000 싱달러 이상이 일반적인 것 같다 (물론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

이상 싱가포르에 지내면서 필요한 의식주 생활 물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한국인이 주요 독자임을 고려해보았을 때, 의식주 측면에서는 아래와 같이 간단히 정리가 가능할 듯 하다.

의 : 한국보다 돈이 월등히 적게 들 수 있다.
식 : 일반적으로 더 비싸나 선택에 따라 한국보다 저렴하게 해결 가능하다.
주 : 매달 월세 부담이 한국 대비 월등히 크게 느껴진다. (단, 전세보증금 같은 목돈이 한 번에 필요하지 않은 것은 장점)

다음에는 이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주요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육비, 교통비, 기타 비용들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조금이나마 생활인 차원에서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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